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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분당사태를 바라보는 시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비정규직철폐! 사회공공성 쟁취 투쟁! 을 중심으로

제도화, 주류화가 낳은 민중운동의 위기를 돌파하자!



지난 2월 3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이 부결된 이후 분당 수순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심상정-노회찬 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세력은 3월 16일 창당대회를 목표로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들은 총선이라는 불가피한 일정이 있기에 총선 전 새로운 진보정당에 동의하는 제 세력들을 규합해 법적 창당을 이루고, 총선 이후 당의 방향성과 강령 등을 심도 있게 논의 해 내용적 창당을 이루자는 2단계 창당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존 당내 주류파였던 동지들은 “분당은 명백한 해(害)당 행위이며, 이에 대해선 응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분당을 향한 흐름이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리자 “분당은 이혼이 아니라 별거”(권영길)라며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대선에서 분명히 “패배”했다. 당내 주류파들이 아무리 이를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안위해 본다 한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 패배는 단지 2007년 대선 패배가 아니라 민주노동당 8년 역사의 패배인 것이다.(혹자는 04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들어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승리는 탄핵당한 노무현의 부활과 운명을 같이했다는 면에서 절대 자력을 통한 승리라고 볼 수 없다!!) 그 패배가 이명박이라는 초강력 신자유주의 정권을 낳았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운동세력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백하다. 지난 8년간의 오류를 철저히 반성하고 이명박 정권에 맞선 진보정당으로서의 이념적 좌표를 새롭게 구축하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달이 넘는 분당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이와 같은 진지한 반성의 흐름은 찾아보기 힘들다. 분당세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을 둘러싼 논쟁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은 엉뚱하게도 종북주의와 패권주의의 문제로 옮아갔다. 물론 “당 내에 종북파는 없다”(김창현)라고 뻔뻔스럽게 시치미를 떼는 주류파들이 더 문제이기는 하나, 종북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는 책임전가, 그리고 이를 넘어 분당사태를 빌미로 지배계급에게 좋은 먹잇감을 갖다 바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동아일보, “[사설] ‘主思派 동아리’ 민노당”, 08.02.04) 게다가 당 내에서는 이를 틈타 레닌주의, 극단적 사회주의를 운운하며 좌익 이념 전반을 공격하는 ‘민노당式 실용주의’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패권주의 논란은 종국엔 거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었다. 이러한 왜곡된 대선평가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 몰아칠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설 진보진영의 대안 ‘이념’ 구축을 위한 논의 자체를 봉쇄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시급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 87년 이후 노동운동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진보정당운동의 역사를 반성적으로 평가하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앞으로 거세게 몰아칠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와 위기비용의 민중전가에 맞서 어떻게 새로운 진보운동의 이념을 구축할 것인가?


문제는 “제도화/주류화에 의한 노동운동의 위기”에 있다!


지금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운동진영 전반이 겪고 있는 한계를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긴 시야를 갖고 87년 이후 민중운동의 역사적 한계를 되짚을 수 있어야 한다. 87년 6월 항쟁으로 열려진 국면에서 민주노조운동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는 7,8,9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전노협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절차적 민주화라는 자유주의 세력에 의한 87년 항쟁의 치명적인 한계는 결정적인 국면마다 민중들의 급진적 투쟁을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보수3당 합당을 통해 그 폭압성이 더욱 강해진 노태우 정권에 의해 노동운동은 91년을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펼치기..

 

Posted by 행진

2008/02/26 22:42 2008/02/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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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스코프스키 2008/03/02 21:53 # M/D Reply Permalink

    링크에 한 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민노당은 죽었다. 종북파는 있다", 레디앙, 08.01.14 의 기고자는 조희연이 아니고 조현연입니다. 수정 부탁 드립니다. 글 퍼가면서 수정 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2. 행진(건) 2008/03/05 20:17 # M/D Reply Permalink

    아, 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00주년 3.8여성의 날 투쟁을 제안합니다.

- 중앙대 총여학생회장 지인

얼마 전, tell me열풍은 온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 tell me를 불렀던 가수는 유난히 어린 여성들이었고, 그녀들이 추었던 춤은 귀엽고 깜찍함 그 자체의 이미지를 담아 군인, 스님, 경찰 버전 등으로 재현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tell me춤을 따라하며 너도 나도 그녀들을 따라하는 동안 가슴 한 켠에선 또 다른 ‘미소를 파는 여성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계산대에 서서 미소를 팔지 않으면 안 되는 여성들, 집으로 돌아가선 사랑이란 이름하에 희생을 감내해야만 하는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 바로, 홈에버-뉴코아 여성 노동자들입니다. 이는 비단 그녀들에게만 해당되진 않을 것입니다. 여성 총리와 여성 인수위원장이 나오면서 누군가는 여성상위시대라고 말하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아직도 반찬값 정도 되는 저임금에 해고 1순위로 불안정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은 ‘애를 낳고 기르는 일은 국가가 책임을 지겠다’ 고 하며 보육정책카드를 꺼내놓았습니다. 이제는 아이 걱정 없이 일을 하게 해주겠다는 이 달콤한 말은, 아이 없는 국가 경쟁력을 걱정하며 저출산 문제를 여성인력활용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서만 여기고 있습니다. 숨통 트일 곳 없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족’이라는 공간은 사적 공간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그러한 현실은 부족한 가계 소득을 위해 항상 일해야만 하는 그녀들의 노동을 부차적인 것으로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리모콘 버튼, 컴퓨터 클릭 한번으로 전혀 다른 여성들의 모습이 나오고 있는 지금, ‘여대생’들은 어떠한 삶을 선택받길 강요받고 있습니까. 끊임없는 ktx, 기륭,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여대생들의 고민으로 체화되지 못하고, 그저 불쌍한 사람들의 투쟁, 엄마 같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되지 말아야 할 미래의 모습’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마치 유행처럼 ‘여성’의 모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진정 여대생들의 진짜 고민이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는 더욱더 가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를 가로막고 있습니까. 소수의 여성들에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면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허구적인 여성발전담론 때문입니다. 여성들의 현실이 한 치의 거짓 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성폭력, 성매매, 비정규직 등의 해결 없는 지금의 여성정책들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질리 만무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성평등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어쩌면 100년 전보다 여성들은 더욱 세련된 방식으로 강요당하며 더 큰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 간의 간극을 더 커지게 하고 있는 지금, 최소한의 연대조차 가로막고 있는 여성정책들에 반대하며 꽃다발을 안겨주고 있는 날로 전락하고 있는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찾아봅시다. 2008년 3월 8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며 여성노동권을 쟁취할 수 있는 우리들의 ‘진짜 페미니즘! 저항과 연대가 살아 숨쉬는 투쟁의 날! 바로 진정한 여성해방의 날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투쟁!



아래 일정에 모두 함께합시다!!
1. 여성노동자와의 간담회
- 섭외 : 뉴코아 노동조합,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 분회, 사회서비스 시장화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3월 6일 연세대학교

2. 서울지역 여성노동자한마당
- 일시 : 3월 8일
- 장소 : (미정)

3. 3.8여성의 날 맞이 문화제, <100 to The Future>
- 일시 : 3월 8일 저녁 6시
- 장소 : 성신여자대학교

Posted by 행진

2008/02/26 22:41 2008/02/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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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공노조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2008/03/03 09:26 # M/D Reply Permalink

    위 공지 일정중에 여성노동자와의 간담회 일정에 있어 시설관리노동조합 연세대분회의 소개가 틀립니다.

    어떤 단위든지 무리뭉실하게 단위를 소개하면 기분이 영 그렇겠지요 ^-^...

    정식명칭은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 입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2. 행진(건) 2008/03/03 16:35 # M/D Reply Permalink

    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2008, 한국현대사를 만나다' 총론 -



0. 들어가며

 한국 현대사는 많은 단위에서 진행하는 세미나/교양 주제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시기에 맞춰(3. 8 → 4. 3 → 4. 19  → 5. 1 → 5. 18 → 6. 10 ) 교양을 진행하거나, 한 학기의 세미나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운동성이 있는 단위들은 현대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서 학습을 진행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단위들에서 최소한 한국현대사는 알아야 한다는 의식으로, 교양을 진행하곤 합니다. 대중교육의 커리큘럼에서 사회과학의 과소교육이 존재하고, 이에 대해서 한국현대사에 대한 교양을 진행하는 것은 일정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대사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단지 사실관계만을 훑고 지나가거나, 어떤 교훈집 정도로 끝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역사의 총체로서의 현재라는 의미가 잘 파악되지 않고, 과거의 일들은 현재와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보적인 목적의식으로 현대사 학습을 진행하는 경우조차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짚고 넘어가며, 2008년 신자유주의가 고도화된 현재의 한국사회와 연관관계를 찾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결론은 기껏해야 일반 민주주의자(GD)들이 이야기하듯이 지금은 형식적 민주주의를 달성되었으니, 신자유주의 속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치고 맙니다. 2008년 현재 신자유주의가 고도화 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현대사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훑고 지나간다는 당위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사회에서 한국현대사 학습의 이론적-실천적인 무능력은, 물론 현대사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는 단위들의 문제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자 집단의 무능력에도 일정정도의 책임이 있습니다. 1980년대의 폭발적인 대중운동은 활동가들과 연구자들에게, 마르크스주의적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을 시도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한국에서의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로 인해, 이러한 역사해석들은 위기를 자초했던 한계들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마르크스주의의 대안처럼 다가오기도 했지만, 역사에 대한 일종의 허무주의나 미시사에 대한 집착을 낳을 뿐이었습니다. 진보적 역사해석의 무능력 속에서 뉴 라이트의 역사해석이 나오며 보수반동화 경향마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신자유주의가 도입된 지 30년이 지나고 있고,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함께 2008년에는 신자유주의의 자태변환까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한국현대사를 바라보는 것은, 현재와 과거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게 합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커다란 단절이 있었다는 일종의 환상까지 유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교양이나 회고를 넘어서, 의미 있는 한국현대사의 재구성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행진에서 추진하는 정책 사업인 '2008, 한국현대사를 만나다'는 이러한 재구성을 위해서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점과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업은 지식 탐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을 만드는 실천들과 함께 해야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분량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내용은 아래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행진

2008/02/26 22:40 2008/02/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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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h 2009/08/27 16:10 # M/D Reply Permalink

    파일 다운이 안 되네요ㅠ

  2. 행진 2009/09/08 14:50 # M/D Reply Permalink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블로그에 첨부된 파일들이 정상적으로 다운되지 않고 있습니디. 급하신 내용은 요청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도록 하겠습니다^^

-  손아름(경북대 복현교지편집위원회 사회부)

2007년 어느 청명한 가을 날, 교지 문을 열었는데 한 선배와 동기가 컴퓨터로 원더걸스의 “텔미”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뽕짝 뽕짝 거리는 음악과 함께 불그죽죽한 영상을 바라보며  귀엽다- 를 연발하는 선배의 말에 나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어라라? 이 모습이 귀엽다고? 내 눈엔 원더걸스는 화려했고 이효리 못지않게 노출된 의상이 먼저 눈에 들어 왔기 때문이었다. 짙은 화장사이로 가려진 앳된 얼굴이라든가, 노래와 춤이 어설프고 쉽다가도 뜬금없이 간주중에 나오는 섹시댄스 등의 부조화는 어쨌든 그 이후의 인식 문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렴구인 텔미를 따라 부르며 흡족해 하는 선배와 동기를 보며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려는 찰라, 뇌 속을 거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린 “변태1), 오타쿠2) 같아요.” 그게 왜 오타쿠고 변태냐는 선배의 반박에 여성 성 상품화가 어떻고, 미성년의 미완숙함을 성적으로 무분별하게 수용해서는 안 된다 등등의 그럴싸한 변명을 하고 있자니, 사실 나조차도 텔미 신드롬으로 표현되는 대중문화를 제대로 이해(=비판?수용?)하고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그냥, 선배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들어서 하는 태클이었을 뿐이라고 받아칠 수밖에......

그리고서 한 달, 두 달 학기가 끝나가는 동안에도 원더걸스의 텔미는 지치지도, 지겹지도 않는 듯 내가 있는 주변의 모든 온/오프라인 공간을 잠식해 갔다. -텔미 신드롬의 ‘춤과 노래 따라하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하다못해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한다는 모 후보네는 어머나- 포즈로 전혀 귀엽지 않는 모습을 프린트해서 학교 곳곳에 플랑을 걸어놨고, 인문대 부회장 후보는 강의실에서 홍보차 텔미 춤을 췄다더라 하는 소식도 들려져 왔다.

이러한 텔미 신드롬의 중심에서 있는 원더걸스는 대중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가수 답게 본질적인 ‘노래’를 부름과 함께 소녀로서의 귀여움과 섹시함(=원숙함을 가장한 미숙함, 순수함을 가장한 도발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춤’'을 추었고 그것은 단순히 쉬운 음악만으로는 어필하지 못했을 부분을 ‘훌륭히’ 메워 주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결국 쉬운 노래는 ‘포장’이었고, 기획된 ‘상품’은 애초부터 그들이 보이려 한 양면적 이미지의 자극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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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진

2007/12/18 23:43 2007/12/1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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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회원)

최도영은 정말 좋은 의사일까?


나는 올해 초에 MBC드라마 “하얀거탑”에 푹 빠져있었다. 인터넷 다시보기를 몇 번이고 보면서 며칠밤을 새곤 했었다. 나는 특히 이 드라마의 주인공 장준혁과 대비되는 품성과 환자에 대한 애정을 갖춘 최도영이라는 의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 인물을 연기한 배우(이선균)의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정말 저런 의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미 있는 모습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낼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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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영은 매우 신중한 의사다. 오진으로 인해 환자가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수없이 연구하고, 꼼꼼하게 검사결과를 따져본다. 그리고 혹시라도 의심나는 부분이 있으면 환자에게 몇 번이고 양해를 구하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그런데 나는 최도영의 그런 모습이 반복될수록 작은 의문이 생겼다. 무슨 병이라고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못하고 검사만 반복하는게 좋은 걸까?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는 행위별수가제(개별적 진료행위 하나하나에 가격을 매기는 제도. 반대의 경우로는 각각의 질병을 단위로 비용을 책정하는 포괄수가제가 있다. 의료의 공공성이 잘 구축된 나라일수록 포괄수가제를 채택하고 있다.)이기 때문에 검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환자의 비용부담이 늘어난다. 그런데 최도영은 오진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검사를 ‘자주’한다. 드라마에선 최도영이 좋은 의사로 그려지긴 하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환자들의 건강권을 위한 안내서,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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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최도영은 좋은 의사가 아니라고 시원하게 결론을 내려주는 책이 한권 있다. 바로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그 병원은 당연히 한 번 찍어도 될 MRI를 두 번 세 번 찍자고 덤빌 것이다. 항암 치료 끝나면 ”암세포 다 없어졌나 한 번 볼까요?” 하고 또 찍고, 3개월 있다가 “암은 재발이 무섭습니다.” 그러면서 또 찍고, 6개월 있다가 “암은 추적 관찰과 평상시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면서 또 찍고....”(168p) 이런게 대부분 병원들의 행태인데, 문제는 단지 의사 개인의 자질이나 품성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제도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도영은 신중한 의사, 심성이 착한 의사이긴 해도 가난한 환자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병원을 개혁할 수 없는 어찌 보면 ‘소심한’ 의사에 불과한 것이다.

저자는 1999년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던 환자였다. 여동생이 준 골수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나긴 했는데, 투병생활을 통해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백혈병 치료를 받기 위해 먹어야 하는 초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만든 꿈의 신약 ‘글리벡’은 한알에 2만 3045원, 하루에 4알, 한 달을 먹으면 100만원 가까이나 들었다. 그나마 지금은 이게 보험적용이 되는 형편이지만, 그 조차도 그가 만든 백혈병환우회 환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하는 등의 목숨을 건 싸움을 했기에 이뤄질 수 있는 성과였다. 그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권보다는 의료자본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애쓰는 병원과 정부를 상대로 한 싸움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 이 책은 다년간의 활동으로 저자가 접하게 된 환자들의 등골을 빼먹는 병원들의 행태와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법, 그리고 점차 시장화의 길을 걷고 있는 건강보험, 한미FTA 의료개방의 문제점 등을 다룬 종합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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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진

2007/12/18 23:15 2007/12/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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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인터뷰] 성균관대, 채널ⓔ

성균관대 '채널ⓔ' 기획단장 문과대학생회장 민혜동지를 만나 보았습니다.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먼저 채널ⓔ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민혜   <2007 새로운 성균관을 말하다>라는 모토로 3일간 진행되었구요. 크게 dⓔmocracy, fⓔminism, ⓔducation, culturⓔ 이렇게 4가지 주제로 포럼을 열렀고, ‘노동자가 대학생에게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강연과 ‘2007년 여성들의 일과 삶’이라는 제목으로 전국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 김금숙님의 강연도 함께 있었어요. 1년 동안 꾸준히 이야기해 온 것들을 총화하고 보다 공세적으로 제기하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기획했고,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 총학생회 선거가 단선으로 치러졌는데, 총학생회 선거라는 시기에 선본에서도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당연히 그래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논쟁을 촉발시켜 보려는 목적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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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이번에도 역시 학교측의 방해(?)가 심했다고 들었는데요.

 민혜   네. -_- 강의실 빌리는 것부터 처음에는 ‘민주노총’이라는 외부단체의 강연이 있어서 허락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명이 함께 찾아가서 ‘박근혜나 00기업 사장' 강연은 내부단체의 강연이냐’라는 식으로 막 따지니까 또 그때는 강의실 대여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더라구요. 절차에 따르면 학생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사회운동포럼때처럼 외부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아니냐?’ 혹은 '순수한 자치활동'에만 강의실을 대여해 줄 수 있다’라는 식의 이야기도 하고... 한참 이래저래 실랑이를 하다가 일단 절차를 밟겠다고 해서 강의실을 빌렸어요. 만약, 허가를 안 해줬어도 그냥 진행했겠죠. ^^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개를 걸었는데 이것도 2시간 만에 학교측에서 떼라고 압력이 들어와서 학생회관으로 옮겨 달았는데 그 날 저녁 9시경에 사라져버렸어요. 다음 날 학교에 찾아가니 그때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시간인데 왜 우리한테 그러냐고 하더라구요. 앞으로는 걸개나 플랑을 달면 24시간 감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

뉴스레터   고생 많으셨겠네요.^^ 채널ⓔ가 기존 학생회 선거시기의 여러 활동과는 상당히 다른 시도라고 생각되는데요. 성과와 한계점이라면?

 민혜   성과라면 아무래도 자칫 무기력해질 수 있었던 올해 총학생회 선거시기를 활발하게 보내며 많은 학우들과 여러고민을 나눴다는 점이 되겠죠. 우리가 이야기한 담론들이 학내에 꼭 필요하다는 정도의 인식을 넓게 공유했다는 점? 총학생회 선본에서도 참여하기도 했구요. 문과대의 경우 이번 2학기에 지속적으로 교육권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였는데요. 단대 차원에서는 행정실과 면담하고 요구사안을 전달하는 수준정도를 넘어서기가 힘들었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갑갑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한차례 정리를 한 느낌이라 그런것도 성과라면 성과인 것 같고... 그리고 기획단 차원에서 강의실을 꽤 많이 들어갔는데, 학우들이 직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거 아무리 해도 안바뀐다, 자기도 설문,서명운동 이런거 정말 많이 해봤다며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ㅠ 채널ⓔ를 통해 시작해보자라는 답변을 하긴 했지만, 뭔가 명확하게 대답을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그리고, 동아리연합회 차원에서도 선거때부터 공약으로 제시한 '문화발전소'에 대한 상을 채널ⓔ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잡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계점이라면 준비기간이 2주 정도로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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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다는 점과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 그리고 총학생회 선거라는 시기를 감안했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학원정책에 대한 고민을 진행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 정도가 드네요. 그리고 후속사업으로 대선학투본 활동과 겨울방중학술캠프로 흐름을 이어나가 보려고 했는데 그게 좀 여의치 않았던 것 같아 아쉽네요. 

뉴스레터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성대동지들의 활동 기대할께요.

 민혜   ^^;; 네...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자료집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Posted by 행진

2007/12/18 22:54 2007/12/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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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인터뷰] 꽃대, 수원 동지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  먼저 동지가 다니시는 ‘꽃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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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공식 명칭은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이구요.(학교가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 위치)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면서 세워졌어요. 전교생은 한 학년에 120여명 정도 규모구요. 사회복지학부와 간호학과로 이루어져있어요.

뉴스레터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서, ‘활동’혹은 ‘운동’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그리고, ‘전국학생행진(건)’(이하, 행진)과는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셨어요?

 수원    원래 가끔 큰 한-미 FTA반대집회와 같은 큰 집회를 가끔 다니거나 선배들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었는데요. 본격적인 계기는 올해 420 장애차별철폐의 날에 참여하면서 부터에요. 그날 비가 정말 억수같이 내렸는데요. 평소 같으면 20분정도면 되는 거리였던 것 같은데 3시간을 넘게 걸리면서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행진을 하는데, 그 때는 전 그저 뒤쪽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구나’, ‘함께 싸워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평소에 ‘여성주의’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그 날 ‘전학투위 여성행동위’ 깃발을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여성’이라는 글자만 보고 바로 달려가서 연락처를 받았고, 그걸 인연으로 해서 ‘행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

뉴스레터   감동적인데요.^^  방중에는 여러 행사를 통해 자주 뵐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수원    이번 학기가 4학년 2학기에요.(04학번)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 휴학을 했는데요. 휴학을 한 가장 큰 이유는 학내의 운동, 그리고 나아가 지역의 운동을 좀 더 잘해보자는 취지였어요. 나 역시 선배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선배로부터 영향을 받은 선배도, 그리고 그 선배로부터 영향을 받은 나도 졸업하면 끝인 시기였거든요. 나의 선배가 그러 했듯이, 결국 이 산골 학교는 그렇게 또 평화롭게만 흘러갈 것만 같았어요.

물론, 사회복지사 시험이 작년에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에 쉬울 수도 있고, 노인장기요양보험, 건강가정기본법, 등등의 법들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시점이라 취업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교수의 말과 4년을 함께 해온 동기들, 함께 졸업하고 싶다는 동기들의 만류를 뿌리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사실은 운동을 시작하고 나의 삶의 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렇게 사회로 나가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던 시점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고민했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휴학을 하고 맨 먼저 내가 한번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학내에서 해마다 반짝 하는 함우리(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라는 장애인 이동권 캠페인이였요. 우리끼리 짠 사업계획서에 장애인관련 단체나 교수들은 와서 좀 보고 가라는 식의 그야말로 반짝하는 일회성 행사였어요. 그래서 충북장애인철폐연대에 찾아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여쭙고 나의 생각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학내의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당사자 스스로 만드는 사업을 시행해보자는 제안 이었는데...) 이에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에서는 우리가 그 행사에 참여할 명목도 없고, 그것을 방해할 명목도 없다 그리고 자기들 끼리 만들어 놓은 사업에 초대한답시고 구경하라는 식의 참여를 원하는 복지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조금 실망했었는데요. 마침 충북차별철폐연대 활동가분께서 장애인 관련단체 다른 활동가분을 소개해 주셔서 그분과 운동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다사리’ 장애인 야학에서 활동보조를 시작했고, 야학 선생님으로 오시던 청주교육대학교 학생분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성주의에 관련하여 어떻게 여성주의를 펼쳐 내어야 하는가 고민하던 차에 마침 학교에 성폭력 강의를 해주시러 충북여성민우회에서 오셔서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을 나누며 여성주의적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이것을 기회로 명함을 받고 여성주의에 대하여 고민을 나누고 학내의 여성주의를 어떻게 펼쳐야하는가, 그리고 지역사회에 여성주의를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여성민우회쪽에서는 마침 지역사회 내, 대학 내 여성주의에 관해 고민을 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연대를 결의해 주셨고, 일단은 이번 학기에는 시간이 좀 지나 다음 학기부터 함께 사업을 기획해 보기로 했어요. 또, 비정규악법 폐기 서명을 받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서명운동 이전에 비정규직 문제전반과 관련한 강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민주노총지역본부에 강연을 요청 드렸는데, 종강을 2주 앞두고 연락을 주셔서 이것도 일단은 다음학기로 미뤄진 상태에요.

그러던 와중에 충북인연맺기 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해주셨는데,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도대체 운동이란게 무엇인지, 어떠한 실천이 대중의 언어로된 실천인지, 이러한 실천이 운동의 실천이 맞기나 한 것인지 무작정 12월 초까지 프로그램을 짜오라는 말에 기겁을 하고 말았죠.(내 임의로 내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짜서 사람을 거기에 끼워 맞추는 사업을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에...) 또, ‘복지’의 한계를 느껴 봉사활동을 그만했는데... 다시 ‘복지’활동으로 돌아온 것 같아 답답한 느낌도 들고... 그러나 우연히도 내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 3년 동안이나 봉사했던 지역이었고 공부방에 온 아이들도 나와 함께 활동을 했던 아이들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이 참 반가웠고 자주 와서 아이들 공부하는 것 좀 봐달라고 부탁하시는 선생님 때문에 자주 시간이 날 때마다 오기는 했지만 오면서도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가? 복잡한 심정 이었어요. 학교에서 활동하고 소통함을 그만둘 수 없었기에 그것을 핑계로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만 등대공부방에 왔었고, 화요일 목요일은 학교 내 특강과 동아리,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수많은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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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근에는 학교와 카페에 인권운동모임을 제안하는 포스터를 게시하였는데, 5명의 후배들이 함께하겠다고 연락을 주었어요. ^^;; 현재로선 기대반 걱정반이에요. 방학이 되면 모두들 집으로 가는 것도 걱정이고... 당장 세미나 커리큘럼도 그렇고,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평소에 친한 후배들도(친해서 오히려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기도 했던) 함께하겠다고 하고 해서 고맙기도 하고...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뉴스레터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바쁘게 사셨을 것 같네요. 인터뷰 준비를 잘하지 못해서 걱정했었는데, 말씀을 정말 잘하시네요. 이것저것 질문을 드릴 필요가 없겠는데요. ^^ 그럼 올 한해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시다면? 또,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수원    음... 아무래도 힘든 점은 혼자 활동을 한다는 점인데... 서울에 자주 오는 게 금전적 부담이 있기도 하고, 이제는 내가 있는 지역에서 뭔가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름에 홈에버 상암점에 갔을 때인데요. 그 날 경찰들이 물대포를 쐈어요. 여러 동지들한테 쌓여 있을때는 많이 맞지는 않았는데, 어디서 앉으라고 했나봐요. 근데 저는 그걸 못 듣고 계속 서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한테 물대포가 집중되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넘어졌는데, 다행히 동지들 때문에 크게 다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하루 종일 회의가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다가 밤이 돼서 강남 킴스클럽 2차 점거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깐 피곤함을 모른 채 투쟁의지가 불타오르더라구요. 그런데, 일단 함께 가겠다고 했는데...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마침 서울대 행진 동지들이 오시더라구요. 너무 반가웠죠.^^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혼자 있는 것 같아도, 항상 동지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 동지들의 소중함이라고나 할까?      

뉴스레터   와...(감동)   이번에는 ‘행진’에 대해 쓴소리(?) 혹은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수원    투쟁 언어들이 어렵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대중속으로, 민중속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하는데, 과연 그러한 실천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반문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각 학교를 뛰어넘는 지역차원의 운동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뉴스레터   네. 아직은 행진이 부족한 점도 많고, 밝혀나가야 할 것들도 많으니 동지처럼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자주 이야기해 주시면 차차 발전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여러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마디만 해주세요.

 수원    (...) 쑥스럽네요. ^^

뉴스레터   1월에 있는 전국 대학생대회와 행진 총회에도 오실 거죠?  

 수원    네... 당연히 가야죠. 우리 그때까지 열심히 살아요.

Posted by 행진

2007/12/18 22:46 2007/12/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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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을 향한 진군


투쟁의 망치로 노동자의 하늘을 열던
가슴 시리게 사무치는 총파업 기억으로
어깨를 맞대고 노동자의 힘 모아
마침내 전노협 전선에 우뚝 서라

투쟁은 가슴속에 살아 심장으로 뛰고
동지는 가슴속에 살아 해방을 노래하리
소나기 퍼붓는 옥포의 조선소에서
눈보라 휘날리는 서울 철로위로

어깨를 맞대고 노동자의 힘과 뜻 모아
잡은 손 놓지 못하는 놓지 못하는
노동해방의 약속으로. 전노협 전선으로.

2-5. 85년 후반~87년 6월 항쟁 : 개헌 정국과 5공화국의 몰락

85년 4월 대우차 파업, 5월 미문화원 점거 농성, 6월 구로동맹 파업, 7월 소몰이 시위 등을 지나며 형성된 정세는 전두환 정권을 동요시키며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에 5공은 다시금 강경정책으로의 선회를 도모하게 된다. 이러한 지배계급의 공세에 맞서서, 학생운동은 상당히 많은 쟁점들을 담고 있기도 한 개헌 문제를 점차 제기하며 이른바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개헌정국’을 열게 된다.

이러한 정국에서 86년 초 민청련 전 의장 김근태 씨에 대한 고문사실이 폭로되고, 7월에는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이 폭로, 결정적으로 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계기들은 정권의 도덕적 파산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사건들이었으며 4월의 호헌조치와 맞물려 대중들의 분노는 폭발하였고, 87년 6월 항쟁이 시작되었다. 역사적 사건이었던 6월 항쟁은 지배세력과 제야세력들에 의해 ‘협상된 이행’을 통해 형식적 민주화라는 이데올로기를 남기며 봉합된다.

2-6. 87년 노동자 대투쟁

비록 6월 항쟁은 봉합되어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 동안 억눌려왔던 노동자들은 6월 항쟁 당시의 대중적 열기 속에 그 분노를 폭발적으로 분출함으로써 6월 항쟁의 봉합으로 조성된 정치적 교착국면의 역동성을 대폭 강화하였다. 그리고 이는 85년 이후의 일시적인 이윤율의 반등에 따른 호황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은 변하지 않았을 뿐더러 억압적인 작업장체제에 대한 불만(그 당시 구호 중 하나가 ‘작업화 신고 조인트 까지 마라’) 역시 조건으로 작용했다.

more..

Posted by 행진

2007/12/18 22:02 2007/12/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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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대선학생투쟁본부

민생파탄이 경제대통령을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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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민중언론 참세상

대선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후보의 독주는 온갖 비리 의혹과 정치 공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리고 있는 개혁 세력은 온갖 합종연횡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여의치 않아 초조해 하는 그들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지만, 더 이상 이념도 정책도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경제 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 경제 관료적인 이미지만이 혼탁한 선거판에서도 ‘표를 던저야 할 이유’로 남아있다.

10년 전 경제위기에 빠진 한국 사회를 구하겠다고 등장한 김대중 정권과 그 뒤를 이은 노무현 정권은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재편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재편은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보다는 그것을 지연시키면서 부를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한편 민생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한국 경제의 상시적인 불안정성을 가속화 했다. 하지만 민중들의 불만은 지배세력 이전투구 속에 왜곡되고 교란되어, 경제에 무능한 ‘386개혁세력들’에 대한 불만으로 조직되어왔으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유능하고 관료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를 갈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러한 열망은 2007 대선에서 ‘경제대통령’에 대한 염원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제대통령은 민생파탄을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른바 ‘386들의 경제 무능’은 ‘경제대통령’의 강력한 경제성장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민생이 파탄 지경에 이른 원인은 ‘고용 없는 성장’ 속에서의 비정규직의 확대, 공공서비스의 사유화로 빈곤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에 따른 장기불황이라는 조건에서 지배계급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신자유주의 금융 세계화의 결과이다.

이미 금융화 된 세계 경제에 깊숙이 편입한 한국사회의 조건에서 보수와 개혁을 막론하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 노무현 정권,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쉼 없이 다투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공히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를 공유하고 있었다. 지배 정치인 중 누가 차기 대권을 거머쥐든 경제성장 이라는 명목으로 초국적 금융자본의 이윤추구에 용이한 환경을 조성 하기위해 금융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보호 장치의 해체가 가속화 될 것이며, 일상적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정규직화와 저임금화 역시 훨씬 강도 높게 추진될 것이다. 노무현 정부와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전략을 구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좌파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민중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세력들은, 신자유주의 금융화가 낳은 생존의 위협 속에서 안정된 삶을 염원하는 열망을 자극해 인민을 동원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비정규악법 철폐투쟁의 전면화로 지배계급이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이와 같은 지형 속에서 대선학생 투쟁본부는 2007년 대선이 ‘신자유주의적 보수화냐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주체 형성이냐’라는 기로에 서있는 시기라고 판단하였다. 지배계급은 대선을 대중의 불만을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수렴시키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허구적인 쟁점을 중심으로 증발성 높은 인기몰이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속화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심판해야 할 대상은 비단 노무현 정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라는 전망을 공유하고 있는 지배계급과 대선 후보들이 되어야 하며, 이에 맞서는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여름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악법의 폐기 없이 비정규직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이어, 비정규직 투쟁을 적극적으로 대선 공간에 제기하여 정치 쟁점화 하는 것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대선학생 투쟁본부는 지배계급의 발전 전망인 금융화로의 편입이 노동유연화를 사활적 과제로 하고 있음을 폭로하고 이것이 철회되지 않는 한 민중들의 생존권은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내기 위해 비정규악법 철폐투쟁의 전면화에 앞장서고자 했다. 또한 시민들과 학생들을 만나 비정규 악법 폐기와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해결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받으면서, 비정규직의 문제를 알리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그리고 민중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은 신문을 나눠주면서, 비정규직 투쟁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주체를 형성하기위한 투쟁을 만들어 가자!


그러나 현재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보여주고 이는 것처럼, 지배계급의 성장을 통한 민생문제 해결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나라 경제가 망하면 국민들은 더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과 결합되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김근태의 말처럼 국민들이 ‘노망’이 들어서라거나, 우매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의 파괴적인 결과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고, 이것을 넘어서는 대안적 전망을 민중운동이 구축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세력에 대한 민심 이반이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낙관하며, ‘진보적 성장’을 내세워 정책대결에 골몰하거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외연확대 등에 치중하는 것은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진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대선 투쟁에서 확인한 바를 평가하고 민중운동의 혁신을 통해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보다 전면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경제성장을 통한 분배(양극화 해소) 담론과 분배(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 담론 양자 모두가 공유하는 성장-분배의 틀을 뛰어넘는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전망을 민중운동이 함께 구축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현재의 여론조사 추세대로 대선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면, 08년에는 비정규악법이 중소기업까지 확대되고, 공공부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민중들의 삶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대선주자들이 호언장담하던 신자유주의적인 민생 해법이 얼마나 허구적인지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경제대통령’ 이데올로기가 무너져 내리는 그 순간은 더 좋은 세상의 출발점일 수도 더 나쁜 세상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 ‘신자유주의적 보수화냐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주체 형성이냐’라는 기로는 이제 우리 앞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와 있다. 지배계급에 대한 기대의 좌절과 분노가 정치에 대한 환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모순을 인식하고 그것에 맞서는 주체가 형성될 수 있는 투쟁을 전개하자.

Posted by 행진

2007/12/18 21:41 2007/12/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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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10호를 발간하며

어느덧 2007년도 저물어 갑니다.  대개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이지만, '정리'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입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뭔가 달라질 듯 이야기되는 요즘이지만  '세계 이주민의 날'이라는 오늘 또 한명의 동지가 연행되었습니다.

휘황찬란한 거리의 불빛과는 다르게 성탄연휴와 연말에도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불꽃을 피워야만 하는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 4년째에 접어든 기륭노동자들의 투쟁...

정부의 허술한 방재대책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삼성의 태도와는 달리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속옷까지 모아 온몸으로 기름띠를 막아내야 하는 서해안의 주민들...

어떤 수사로도 함부로 표현할 수 없는 2007년 그리고 오늘인 것 같습니다. 대선주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자신이 한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지겠다며 대안인양 이야기하고 있지만내일이면 그 중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의 '희망'을 담보로 미소를 머금으며 우리 앞에 나타나겠죠. -_-

이번 뉴스레터, [Main Voice]로는 대선학투본의 최종입장을 담았습니다.  기간 대선투쟁을 돌아보며 2008년을 전망해봤으면 합니다. 대선학투본 소식지도 꼭한번 살펴봐주세요.

또, 원래 3차례에 나눠어 연재하기로 했던 [기획연재] '87년이후 한국노동운동史'의 경우 이번호에 2,3을 함께 실었습니다. (계속해서 뉴스레터가 안정적으로 발간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87년이후 20년동안 노동운동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차분히 한번 살펴 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호에는 인터뷰 2개를 실었습니다. 하나는 올해 혼자서도 정말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꽃대, 수원동지의 인터뷰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회 선거시기에 기존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활동을 진행한 성균관대, 채널e 사업에 대해 기획단장 민혜동지를 만나보았습니다.

회원마당에는 DJ라는 동지가 서평경북대 아름동지가 'tell me 열풍'에 대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내년에는 더 나은 기획과 안정적인 발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행진

2007/12/18 21:38 2007/12/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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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 연대와 투쟁이 가장 소중한, 성영(고려대)
칠흑같은 시대에도
노래가 불리어질까?
그때에도 노래는 불리어질 것이다.
칠흑같은 시대에 대한 노래가.
- 베르톨트 브레히트

개강이 낼름 다가오는 가을의 문턱에서 한달전의 포럼을 기억해 내려니 어제 먹은 반찬도 기억나지 않는 머리로는 상당히 무리인것 같습니다. 오히려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여름내 동지들과 몸에 세겨넣었던 투쟁들이네요. 그 투쟁들속에서 발언해 내었던 여성노동권/지역운동/비정규직 철폐등등으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는 것이 가물해진 포럼의 기억을 선명하게 떠오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불안정노동 철폐 포럼을 준비하며 팀내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노동운동의 역사와 투쟁들을 되짚어 가며 현시기에서 우리가 발언해내야 할 것들을 확인하며 가리워진 이야기들을 밝혀내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포럼 자리 자체에서는 시공의 촉박함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였지만 고민의 공유와 나누는 이야기는 의미가 있었고 더욱이 방중을 거치는 투쟁의 과정에서 확인했던 것이 많았습니다. 기간 나누었던 투쟁과 토론들을 뒤돌아보며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짚어나가는 가운데 우리가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허허.

여성노동권


포럼이 따로 마련되기 까지 했던 여성노동권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불안정 노동을 이야기하며 여성노동권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여성노동권 포럼이 따로 기획되었지 않았다면 불안정노동 포럼이 여성노동권 포럼에 가까와 졌을 것입니다.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노동의 분할과 적대의 논리에 가장 첨예하게 서있는 여성노동권에 주목하지 않고서는 누구의 해방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나 지금의 투쟁들이 무언가 성차에 기반한 여성 노동권으로 제기되고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투쟁 사업장이 여성 비정규직의 투쟁들인데 여성노동권으로 발언되지 않는것은 우리가 할 일들이 아직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아요. 더욱이 그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숫자가 많으니-가 아니라 여성노동권으로 쟁취할 수있는 해방에 관한 이해가 더욱 확산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정규직 개악법 그리고 넘어서 금융세계화 비판 / 반신자유주의


비정규직 개악법에 관한 장은 제가 직접 준비하고 발제한 터라 더욱 애착이 갔습니다^^;; 비정규직의 출현과 경제적 배경에 대해서 많은 부분이 축소되었었는데 김덕민 선생님의 시민강좌로 채워졌을 것이라 믿습니다. 비정규직 개악법에 맞서는 투쟁의 의미를 더 많은 동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이 제 주된 고민이였는데 하나의 법을 두고 부르주아 의회정치에 대한 규탄과 반대를 넘어서는 주체화 과정이 더 중요할 것 입니다. 그냥 이야기하자면 그럼 비정규직 개악법 이거하나 차버리면 끝인가? 법을 폐기할 수있는가? 를 넘어서는 노동자의 권리로서 이야기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어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비정규직의 차별시정을 넘어서는 비정규직 철폐이고 그 이후에는 노동자의 온전한 권리니까요.

이러한 이야기를 하려면 불안정노동의 출현과 관련되 이해가 필요합니다. 발제에서는 길게 다루지 못했는데 비정규직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가 구조조정을 강제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인데 이러한 원인에 대한 분석과 발언들이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자본이 넘나들 자유인 FTA와 자본이 날뛸 자유인 비정규직 개악법(일반적으로 노동 유연화/불안정 노동의 확산)이 함께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반신자유주의 선봉대 기간에도 이러한 맥락의 발언들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꾸준히 연습하고 만들어 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운동의 공간으로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위한 지역 운동과 사회운동으로서의 노동운동의 의미도 함께 되새겨 보았습니다. 여러모로 포럼들과 맞닿아 있어서 어디까지 이야기 해야 할까하는 고민들이 들기도 하고 아-이 열쇠는 꾸러미 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마치며


07년 하반기에 가장 많이 나올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아마 대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벌써부터 지배계급들은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보다 많이 나와야 할 단어. 우리가 주목하게 만들어야 할 단어는 불안정노동 철폐! 한미FTA저지! 입니다. 민중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종이 쪽지의 권리가 아닌 투쟁할 권릭입니다. 대선시기 자신들의 이익을 쫓아 싸움을 거듭할 지배계급에 맞서 그 논쟁의 장에서 진정한 권리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힘차게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공간에서 마주치는 학우들과의 이야기는 어쩌면 더 어려울찌도 모르겠습니다. 이 권리들이 모두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려내고 끊임없이 논쟁하는 가운데 올해말 대선의 공간이 누군가의 승리가 아닌 대중운동의 승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행진

2007/09/08 21:30 2007/09/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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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미(대구대)


‘더불어숲’, ‘교활’을 가서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숲이 되어야 하겠구나.’하는 생각으로 현재 사회의 교육에서 강요하는 무한경쟁,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끊고 나는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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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권’을 주제로 아이들과 수업을 했었고, 아이들은 자기가 굳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차이가 차별이 된다는 것들을 앎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받는 듯 했다. 그리고 내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생명이 있고, 인격이 있다는 것을 말해줌으로써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숲 초반부에는 학년별 위계질서라든지, 서로를 경계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일종의 따돌림 현상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분위기는 사라졌고 모두가 하나 되는 느낌이었다.  한 명 한 명이 나무가 되어서 정말로 더불어 숲이 되는 과정이랄까. 나는 그러한 것들을 보고 느끼며 정말 감동을 받았다. 더불어숲 교활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더불어숲이라는 모든 활동. 즉, 수업이든 아니든 아이들과 부대끼고 마음 나누고 하는 것들, 그리고 예비교사끼리 급간을 뛰어넘어 이런저런 고민도 들어보고 새로운 점들도 알게 되는 것들. 이 모든 게 아동끼리이든, 예비교사이든 함께 더불어 숲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은 항시 하고 있다. 대학교 수업시간에 교수는 ‘젓가락질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무슨 아이들 앞에서 교육을 하겠냐고’ 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 때 마다 난 속으로 나에게 묻는다. ‘나의 젓가락질이 흔히들 말하는 표준에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난 이것이 틀리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밥만 잘 먹으면 된다…’고 생각 하면서 대체 아이들 앞에서는 나의 생활습관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나 혼자서는 ‘괜찮아, 밥만 잘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교수의 말에 세뇌가 되었는지, 아니면 나의 젓가락질이 눈에 띄어 혼날 것을 두려워했는지,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고 옳지 않다고 터부를 할까봐 그리고 그걸로 나를 비판하며 몰아내 칠까봐 스스로 움츠러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맨 후자의 가능성이 왠지 내 가슴을 찌른다.

모든 교육이라는 것이 그렇지만, 더군다나 ‘유아’를 ‘교육’하는 것을 전공하는 나로서 참 고민이 많이 된다. 인생의 맨 초기의 교육으로서 아이가 세상을 보는 눈을 처음 뜨게 하는 곳이랄까, 아님 세상을 보는 눈의 방향을 잡아주는 곳이랄까.

유아기 때 남성과 여성의 구분 ․ 차이, 모든 생활의 기본 습관 등을 규칙성 있게 올바르게(?) 잡아주기 등. 내가 무엇을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할지 매우 조심스럽다.

나조차도 아직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서툴고, 또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등 아직은 그것들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하니까 내가 말하는, 내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 확신이 제대로 서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즉, 아직은 나만의 교육철학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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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배우는 과정들이, 즉 이러저러한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이 옳은 건지, 왜 저것을 가르치라고 하는 건지 하는 근본적인 물음도 하게 되고 말이다.

예비교사들이여~ 자신이 대학에서 배우는 ‘학생에게 교수해야할 교육내용’에 대해서 ‘물음’을 한 번 던져보자! 왜 내가 이러한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논리, 담론들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만드는 사회를 바라보는 눈, 해석하는 눈은 교사로서 제일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점이다.

졸업하기 전까지 나만의 교육철학을 세울지는 모르겠지만, 예비교사로서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겠다. 투쟁 ^^

Posted by 행진

2007/09/08 21:24 2007/09/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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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12차 행진운영위 엿보기

지난 8월 24일, 행진(건) 12차 운영위원회가 경북대학교 생활도서관 ‘열린글터’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5월 19일 광주순례단 일정과 맞물려 광주에서 진행되었던 10차 운영위에서 앞으로는 서울과 서울 외 지역에서 1차례씩 번갈아가며 운영위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

보통 행진 운영위는 2개월여마다 열립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방대하고, 확인해야 할 바가 조금은 많지만, 대부분 중요한 사항들입니다. 이번 뉴스레터 개강호에서는 9/10월 정세전망과 대중운동계획이 논의되었던 12차운영위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개강을 맞이하는 여러 동지들의 실질적 고민도 나눌 겸 뒤풀이 자리를 슬쩍 취재해 보았습니다.

애초의 기획은 개강을 앞두고 있는 동지들의 고민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술잔도 한 순배 돌고 이야기도 이어지다 보니 단순히 개강에 한정되지 않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지면관계상 뒤풀이에서 오갔던 수많은 이야기들 중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당시의 진지하고 생산적인 이야기들을 다 전달하지 못해 아쉽네요. 12차 운영위 안건지도 다시 한 번 꼭 확인해보시구요, 개강을 보다 힘차게 맞이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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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준위장 민혜: 뒤풀이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이야기하다보면 편해질 것 같네요. 용길 동지부터 한번... ^^;;

(편의상 경어로 정리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경북대 용길: 편하게 이야기하면 되죠? 교지에서는 행진에서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월례포럼의 문제의식을 살려서 9월은 군가산점제, 11월은 대선 10월은 잘 기억안나네요...^^;; 캠퍼스 전체적으로는 여러 부문영역단위 문예패, 교지, 생도 등등 부문영역별 문제의식을 가지고 포럼 진행할 계획임. 현재는 언론 포럼을 계획중이고, 학교가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광장’을 형성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중들과 부딪치고 마주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주투쟁에 4년째 결합하고 있는데 현재 많이 동력이 떨어지지만, 기존 연대 단위들과의 연대투쟁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야겠다. 경북대 간병인노조 투쟁에도 더 열심히 결합할 계획이다.

고대 태민: 방중에 이랜드 투쟁이 참 자주 있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 발언이나 선동 외에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방학이라 여기저기 웹자보 같은 걸 올리면 리플을 달기도 하는데, 그걸로 그치곤 해서 아쉬웠다. 개강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질 텐데 학우들을 만날 걸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성대 민혜: 한편으론 학우들 만나기가 좀 무섭기도 하다. 방중에 현장 활동이 많다보니 내 활동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아 좋았는데... 수업듣기 너무 싫다. --;; 개강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우들을 만나는 게 단순 보고형식이 되버리진 않을까 걱정이다. 설레긴 하는데... 잘하고 싶다.

연대 현석: 방중에 이랜드투쟁에 주로 결합하면서 연세의료원 투쟁에 제대로 결합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반신자유주의 선봉대 가기전날 타결되었는데(2000명이상의 대규모 파업이었는데...), 참 많은 고민이 들었다. ‘연세춘추’에서는 연세의료원 파업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 활동하고 있는 교지 ‘문우’를 통해서는 어떻게 알려나갈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이 든다.

동아대 상균: 저희도 고민지점이 비슷한데, 여름에 현장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지만, 관건은 개강을 맞아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여러 학우들이 현장활동에서의 경험이나 느낌들을 공유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얼굴이 너무 타서 학우들 만나기가 두렵다. 동아대는 2학기에 축제, 학술제 등의 사업이 집중되어 있는데, 1학기때 투쟁 흐름이 2학기에 끊기는 느낌이 든다. 2학기 때 싸이클 사업에 매몰되어 투쟁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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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용길: 부산교대나 동의대 부산대 등등 다른 대학의 동지들과도 상시적으로 만나나요?

상균: 단위 일정이 바쁜 이유도 있지만, 현재 상시적인 소통체계 같은 건 없다. 집회나 사업으로 만나는 편이다. 부산지역의 투쟁을 논의하거나 이런 자리는 아직 없고, 작년 메이데이때부터 2년째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2학기 때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면 좋겠는데. 430/메이데이 끝나고 서로 잘 못 만나게 아쉽다. 잘못이었던 것 같다.

경북대 용길: 겨울 현장활동에 대한 고민을 한번 해봤는데, 부산/대경지역 민중연대투쟁단과 같은 형식을 함께꾸려보면 좋지 않을까? 연대의 경험, 공동의 사업 발굴 등등 의의가 많을 것 같다. 서로의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함께 고민해보자.

동아대 태엽: 겨울에 지역 차원의 활동이 저조한데... 그러다 보니 새내기 사업에만 집중하게 된다.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활동을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역운동의 활로를 찾기 위한 사업들이 중요하다.

건준위장 민혜: 매시기 사업들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건 우리 모두의 고민인 것 같다. 서울 역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각각의 사업이나 투쟁들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시야와 안목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여러 실무에 지치거나 각각의 사업의 성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한 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상반기에 성과도 많았지만, 예를 들어 연세의료원 투쟁이랑 이랜드투쟁이랑 마주치지 못하고 광주시청투쟁이랑 이랜드투쟁이 마주치지 못하는 건 지금의 한계인 것 같다. 그래서 선봉대처럼 전국을 순회하는 투쟁도 중요하고, 자신이 속한 지역에 기반한 투쟁을 펼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요즘 학생운동이 흥을 북돋와 주거나 기특한 애들 정도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방중의 성과가 2학기 대중사업 싸이클 속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가자.

고대 태민: 캠퍼스 내 논쟁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학교에 운동단위들은 많은데 대중운동으로 외화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광장만들기처럼 정치의 공간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성대 민혜: 선거 공약이었던 ‘아고라’ 사업을 통해 온라인을 통한 마주침을 기획해보자는 취지로 여러차례 주제를 던졌는데 아무런 답글이 없었다... 6월달에 농활문제를 가지고 금잔디광장에서 포럼을 했었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학우들이 지나가다가 듣기도 하고, 유인물도 나눠주고... 등등.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

성신 골룸: ‘메이데이’는 올해 2기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학로 마로니에에서 거리공연을 진행했다. 처음 취지는 학내나 집회 뿐 아니라, 직접밖에 나가보자는 의미였다. 마로니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쉬기도 하고 혼자 노래도 하고 기타도 치고...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 관객이랑 무대가 단절되지 않은 분위기라 좋은 것 같다. 올해의 경우에도 느낌이 좋았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공감하는... 그런 경험들이 소중한 것 같다. 일상적인 발언들 속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한 자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아무도 안 들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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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재명: 대학로에서의 거리공연 참 참신해요!! ^^;; (약간 취기가 오른 듯한...)  국립대 법인화 관련한 쟁점을 여론화시키는데 대한 고민이 있다. 사실... 올해 총학생회가 국립대 법인화를 신자유주의 교육재편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는 등록금인상 때문에 막연한 반대... 단순한 문제제기에 그쳤다. 강원대 삼척대 통폐합이나 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학교발전이데올로기의 문제 등이 올바르게 문제되지 못했다. 교육투쟁에 대한 고민이 크다. 어떻게 우리의 언어로 이야기할 것인가? 학내 여러 단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공감은 하지만 신자유주의 교육재편에 대한 문제에 대해 합의가 부족하다. 반전투쟁하면서 반전에 대한 입장이 다르고, 한미FTA 투쟁하면서 입장이 다르고... 안타깝다.

우리가 그동안 타 단위와의 연대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선험적으로 재단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연대하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는데, 한계도 있었지만 단절되었던 그동안을 되돌아보면 성과도 분명이 있었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강하면 연대에 대한 노력을 다시 기울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하는 과정..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람 한명 한명에 얽매이지 않는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다.

건준위장 민혜: 다시 운영위 자리에서 만날 때까지 각자의 공간에서 열심히 살자. 그리고 서로의 풍부한 경험들을 앞으로 홈페이지등을 통해 공유해나가자. 짠~~~

Posted by 행진

2007/09/08 21:16 2007/09/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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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노협을 통해 1980-90년대를 들여다보며 우리 생에서 다시 그렇게 불꽃같은 세월과 마주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전노협이라는 노동자계급의 강렬한 빛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불굴의 투지로 삶 전체를 부딪쳐감으로써 자기를 철저히 부정함으로써 자유롭고자 했던 인간들이었다.
전노협 백서는 바로 역사 속의 그들에게 바친다.
설사 그들이 지금은 탕아가 되고, 적이 되고, 자신들이 경멸했던 산업사회의 쓰레기가 되고, 노동귀족이 되었다 할지라도 망설임 없이 그들의 1980-90년대 삶에 바친다.
- 전노협 백서 중에서

1부. 들어가며


지난 5월28일 한국일보가 서울지역 4개 대학 학보사와 함께 대학생 1,0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7년에 6월 항쟁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학생이 68%에 달했다. 그리고 6월 항쟁을 잘 모르는 이유에 대해서 이 중 57.3%는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23.4%는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라고 했다.(한국일보, <대학생 10명 중 6명 "6·10항쟁 잘 모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을 것이나, 이 기획연재에서 그 이유를 분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보다 우리들 스스로는 얼마나 ‘87년’ 이라는 역사적 계기에 대해서 사고하고 있었는지, 위 설문조사에서 관심이 없다고 한 57.3%의 관심을 촉구하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는 23.4%에게 얘기해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 평가해보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위의 설문조사는 신자유주의 개혁세력들이 스스로를 87년 6월 항쟁의 투사이자 그 성과물로 표상시키면서 대대적인 ‘선전홍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에 맞선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만들어 가는 우리들이 6월 항쟁의 성격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7,8,9월 노동자대투쟁은 어떠한가? 모르긴 몰라도, 6월 항쟁에 비해 대중적 역사인식은 더욱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기념행사들이 추진되고 수많은 언론에서 기획연재하는 6월 항쟁에 비해서, 노동자대투쟁과 이후의 노동운동의 전개과정은 소외되고 억압되어 있는 의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이랜드-뉴코아 투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라는 것이며 무엇보다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체제 내적으로 극복하고자 지배계급의 노력 속에서 이러한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빈곤과 폭력은 더욱 다양하고 일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대공장의 남성노동자들의 투쟁이 노동운동의 일정한 표상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면, 신자유주의 시대에 비정규직-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우리는 주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며, 이에 따른 현재  노동운동의 새로운 국면과 더불어 각종 한계과 부침 역시 그 안에서 위치지어 지어 있음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현재의 모순을 지양하고, 보다 민중적이고 대안적인 생산의 관계와 삶의 양식을 고민하며 대안을 세계화하고자 하는 운동은 모순과 갈등, 즉 현실의 모순을 주되게 만들어 내고 있는 자본축적과 이에 맞서는 민중들의 투쟁의 양상을 중심으로 역사를 인식하고자 하는 데에서 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시기의 자본축적체제와 국가의 통치체제는 하나의 몸뚱이에서 뻗어 나온 두 개의 머리이고, 특정 시기의 노동자들의 투쟁은 바로 그 ‘두 머리의 독수리’가 강요하는 ‘착취’와 ‘지배’를 넘어서기 위한 구체적 과정이기다. 이러한 관점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그 이후 20년의 노동운동 전개과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양한 층위가 분석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세계적 차원에서의 자본축적 과정의 변모와 이 속에서의 헤게모니 국가의 역할을 살펴보고, 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한국이라는 (半)주변부 국가의 경제성장 전략 및 통치체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한국 지배계급의 정치-경제 전략 및 대중이데올로기 상의 변모를 분석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정권의 정책적 이데올로기적 공세, 노동현장에서의 노동통제 상의 변모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위와 같은 조건에서 노동자들이 착취와 지배를 넘어서기 위해서 어떻게 투쟁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 부분이 바로 ‘노동운동’이며, 이는 또한 노동운동의 ‘이념’, ‘주체형성’, ‘조직’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기획연재 역시 준비되었다.

<< 이번 기획연재가 현재의 노동운동 위기 극복 논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20년의 시야를 바탕으로 우리의 현재 실천을 보다 더 긴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객관화하여 되돌아보는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의 계기를 만드는 데에 일조할 수 있길 바랍니다. 총3회로 나누어 연재될 예정이며 이번호에는 아래 목차 2부까지를 담았습니다. 웹상으로는 요약문을 담았으니, 첨부파일을 꼭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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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진

2007/09/08 21:06 2007/09/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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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악법 폐기 투쟁의 분수령,
이랜드-뉴코아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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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악법 시행과 함께 폭발한 홈에버, 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기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대중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전국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신자유주의 정권은 그녀들의 투쟁을 ‘이랜드라는 기업과 노동자들의 대결’로 한정지으려하고, 불법 운운하며 공권력을 투입하고, 손배가압류와 직장 폐쇄, 구속 등의 각종 법적 조치를 통해 왜곡하고 탄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악법의 기만이라는 하늘은 ‘보호’라는 손바닥으로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들은 계속해서 매장을 타격하고 거점 형성을 위한 점거를 계획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단위들과 함께 불매운동과 같은 일상 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전국 동시다발 매장봉쇄 투쟁 등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연대단위들 또한 매장점거와 매출제로 투쟁 등에 결합을 중심으로 연대를 지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점거와 타격을 중심으로 하는 투쟁을 지지 엄호하는 과정과 동시에 진행되어야 할 ‘쟁점의 전환’과 ‘투쟁의 대중적 저변 확보’를 위한 일상적 정치활동의 취약함은, 폭발적이었던 대중들의 지지와 전국적 쟁점형성이라는 조건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며 상승시키지 못하는 현재적 한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이랜드-뉴코아 투쟁의 주된 전술이었던 ‘점거’와 ‘매장 봉쇄’ 투쟁이 공권력 탄압과 내부 분열 조장, 거점 재형성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그 효과를 다하지 못하고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점차 지구전으로 돌입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의 투쟁이 비정규악법 폐기 투쟁의 중대한 분수령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며 다시금 전선의 확장을 위한 투쟁을 결의해야 할 것이다. 최근 노동부의 주선으로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실질적인 교섭전망은 불투명해 보이며 오히려 투쟁전선은 이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국 추석을 전후로 한 투쟁이 향후 투쟁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며, 하기에 보다 공세적인 돌파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랜드 투쟁, 승리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가.


이랜드vs노동자의 대결구도를 넘어 비정규악법 폐기 투쟁으로 나아가자.

이랜드 투쟁의 전국적 쟁점화 이후 투쟁의 의의를 축소시키기 위한 지배계급의 시도는 투쟁의 대상을 ‘이랜드’라는 기업에 국한시켜 실제 사태의 원인인 비정규악법에 대한 발언을 봉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투쟁을 박성수 개인, 이랜드라는 일개 기업, 같은 매장에서 장사하는 소상인들 등과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게 만듦으로써 투쟁의 확장을 가로막으려하고 있다. 이러한 왜곡에 맞서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편적인 서민들의 삶의 문제로 제기하지 않는다면 그녀들의 투쟁 또한 특수한 몇몇 사람들의 권익다툼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의 사태가 이랜드 노동자들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으며, 금융화의 필연적 결과로서의 구조조정, 불안정노동 확산으로 인한 민생파탄을 폭로하고 비정규악법 폐기 투쟁을 적극 제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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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권을 적극 발언하자.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은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이 땅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자유주의 경제 위기 이후 여성노동자들은 더욱 유연하고 관리하기 쉬운 노동력으로서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에 대거 유입되었다. 그녀들은 기존의 성별분업의 모습 그대로 대거 저임금/장시간/서비스직 등의 조건에서 여성적 이미지를 착취당하며 부차화 되어왔다. 이러한 자본의 이윤형성과 생존을 위한 필수적 전략으로서 ‘여성의 노동권 제약’에 대해 발언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일상적이고 다양한 지역별 연대 운동을 활성화하자.

이랜드 투쟁은 홈에버, 뉴코아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의 거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투쟁이다. 상암점에서의 점거에서도 확인하였듯 지역에서의 지지기반 형성은 투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더욱 심해질 노동자-주민 간의 갈등 조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역에서의 이해와 지지, 그리고 동참을 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지역별로 지원대책위가 존재하지만 활동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대위 결합이나 공동투쟁진행 등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어야겠다.

선도적인 투쟁을 기획하고 헌신적인 대중운동을 진행하자.

앞선 발언의 얼개로 대중들을 끊임없이 만나는 것과 함께, 쟁점을 확장시킬 정세적이고 선도적인 투쟁들이 기획될 수 있어야 한다. 이 투쟁을 지속적인 ‘정치적·전국적 쟁점’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대중운동 계획을 고민하고 일상적인 정치 활동을 수행하자.

개강과 함께 서명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중운동을 기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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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이랜드-뉴코아 향후 투쟁에 있어 9월 말까지의 흐름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9월 말 추석 전후는 이랜드 자본의 매출이 가장 많을 때이며, 이랜드-뉴코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정에서의 압박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에 집중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또 투쟁의 대상을 끊임없이 한정짓고 특정한 권리들의 충돌로 몰아가려하는 시도들이 추석이라는 시점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개강과 함께 공세적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확장하고 쟁점을 상승시키는 투쟁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비정규악법 폐기와 이랜드 사태 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면서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랜드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자. 1차적으로 추석까지의 공세적인 진행으로 실질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확장하는 투쟁의 무기로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위로 서명을 조직하자.

서명운동과 함께 다양한 연대 활동을 계획하자. 서명운동 자체에서도 학내 노동자 만나서 서명받기, 학교 주변 알바생 서명받기 등 다양한 주체화의 경로 및 연대 확장의 경로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며, 서명운동을 통한 기반 위에서 학교-지구별 간담회, 모금 운동, 축제 기간 연대 주점 등을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하자. 이 과정에서 광장사업 몇 번을 더 배치하는데 그치기보다는 각 대중운동단위의 싸이클 사업-개강맞이 사업, 축제, 학술제 등-과 유기적으로, 대중의 삶과 마주치는 방식으로 계획이 구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행진

2007/09/08 20:58 2007/09/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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